신지선 작가

 

Q: 주로 어떤 작업들을 해오셨나요? 간단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R: 저는 신지선 작가입니다. 주로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를 수집하고, 은유적인 재현을 통해 그 장소성을 기반으로  한 우리의 문화를 찾아가는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습니다.

 

Q: 호텔이라는 공간 안에서 프로젝트를 하면서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었나요?

 

R: 이번 아트하우스에는 여섯 가지 스타일의 방 중에서 온돌방을 가장 인상 깊게 봤는데, 예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 창덕궁 옆 원서동에서 했던 도시 한옥들이 떠오르더라고요. 이 온돌방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백년간 내려온 한옥의 전통적인 보편성이 현대 양식에 의해 잘 해석된 느낌이었거든요. 그 원서동의 도시 한옥의 모습과 굉장히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곳에서 진행했던 작업을 배치함으로써 한옥의 안과 밖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해 보았습니다.

 

Q: 원서동에서 처음 이 작업을 하셨을 때 어떤 의미를 두고 컨셉을 정하신건가요?

 

R: 도시 한옥이라는 공간이 전통적인 한옥에서 쪼개진 건축 양식인데, 과거부터 현재까지 내려오면서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자신의 스타일과 목적에 맞게 변형해서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는데, 그런 모습들이 어떤 과거의 전통이라고 우리가 흔히 보는 것들에서 살아있는 전통, 현재 해석에 맞게 시간성을 갖고 있는 듯 한 느낌이었어요. 그런 면에서 비슷한 모양으로 바뀐 것들을 반복 배치하면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옆에 보시면 요새 트렌디하게 젊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많은 한옥들이 카페로 바뀌고 있는 것들을 모아놓은 작업이고, 다른 한쪽은 한식당의 모습을 모아 배치해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Q: 같은 한옥인데 작품의 느낌이 상반되어 보입니다. 한쪽은 색감도 밝고 화면에 꽃도 등장하지만 또 다른 작품은 그레이톤의 톤다운 된 느낌인데요, 두 작품의 차이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요?

 

R: 그레이톤 작업을 했을 때는 좀 더 한옥이 어떤 식의 목적을 가지고 바뀌었는지를 확연히 드러내 보이고 싶었고, 이쪽은 최근 작업이기도 하면서 지금 저희 또래 사람들이 한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고 있는지에 차이를 두고 페인팅을 했어요.

 

Q: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갤러리의 다수의 관람자가 아니라 투숙객이라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인데, 이런 관객층들에게 작품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하시나요?

 

R: 아무래도 온돌방을 숙박하는 사람들이 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이틀이든 삼일이든 이 공간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잖아요? 그러면서 작품을 잠시나마 소유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갤러리에서는 감각적이고 순간적인 감상을 하게 된다면 여기서는 자기 생활 안에서 편안하게 오랜 시간을 두고 감상 할 수 있는 점이 작가로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한 상황인 것 같아요. 또 어떻게 보면, 전통이란 것은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시간성을 가지고 현재 우리가 어떤 식으로 한옥을 바라보고 해석하는지를 볼 수 있는, 현재의 시각에서 전통을 바라보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공간에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