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소리 Sound of Eyes, 

4k video installation view, 2019

 

이 작업은 ‘영으로 세상을 보는 맹인 역학인들이 도대체 무엇으로 영을 볼 수 있을까’ 라는 다소 엉뚱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앞 못보는 그들은 영을 매개로 우리가 사물을 지각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넘어선 상상적 기능과 지식의 수단으로 감각해낸다. 맹인 역학인들이 구축한 세계는 이성과 영성,주체와 타자의 중간계에 머무는 곳이며, 반이성주의와 반과학주의의 영역에 위치한다. 그들은 ‘봄’이라는 물리적 행동에서 배제된 내면의 눈으로 우주 전체를 흔들 것처럼 북을 치고 경쇠를 흔들며, 타인의 삶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찬 따듯한 말 한마디를 위해 산통을 흔들어 주역을 풀어낸다. 현대사회 속 커져가는 좌절감과 불안감속에서 우리는 우리 몸이 기억하는 습의 현시를 통해 과거와 소통하고 불가항력적인 믿음에 의지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미래를 이해(선시각화,볼 수)할 수 있는 열쇠라면 기꺼이 동의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