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자아와 투영과 사랑 ' 두 작가 새로운 도시 해석

 

 

관계론적 존재론에서 하나의 존재는 독립된 개채로 해석되지 않고, 모든 주변과 관계하며 상호 교통하며 연결되어 있다고 번역된다. 만물은 흐른다(판타레이/panta rhei)고 설파한 헤라크레이토스는 현상의 끊임없는 변전에 주목했다. 변한다는 것은 이것에서 저것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고 이것과 저것이 시간적으로 상관관계에 있다. 그것은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포일적 불일이불이의 이중 교차적 존재방식으로서 모든 존재가 상관적 관계의 매듭임을 말하는 것이므로 독존적 존재방식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 세상의 어떤 것도 자기 스스로 홀로 서는 실체가 아니라, 반드시 다른 것과의 관계에 의하여 생기고 또한 다른 것과의 관계가 끝나면 사라지게 된다. 그러므로 관계론적 존재론에서 사소한 사물이나 사태는 없다.

 

이것이 신지선의 작은 이야기가 그냥 작은 것이 아니라 작으면서 크고, 동시에 크면서 작다. 신지선 작업의 존재 방식은 명사로 지칭될 수 있는 고체처럼 딱딱한 단독개념이 아니라, 관계의 설정으로 무수히 많은 다른 것들이 들락날락거리는 유연한 해면체의 삼투작용과 비슷한 공동의 존재방식을 지니고 있다. 무수한 인연들이 남긴 흔적들이 공존하는 세계라 할 수 있다.

 

성공에 대한 욕망, 그것이 힘이나 권력에 대한 것이라면 거기서 윤리가 차지하는 위치는 좀 독특하다. 왜냐하면 윤리는 전혀 권력이 아닌 일종의 권유이며 사회적 압력이라고 해봤자 물리적이거나 실제적인 강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윤리를 타인에게 강요하고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화를 내는 것은 약자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직접적 권력의 부재는 왜곡된 권력욕망을 그런 식으로 드러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약자들의 윤리는 강한 것, 성공한 것과 같은 사회의 권력들에 대해서 늘 반동적 전선을 형성하게 마련이다. 왜곡된 권력욕망을 윤리라는 차원에서 충족시키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채진숙의 작업에 등장하는 약자들의 모습은 앞에 언급한 내용과는 다르다. 상징적인 힘이 초자아적으로 작용해 강자보다 더 무섭고 파멸적인 방식으로 권력욕망을 충족하는 존재의 모습이 아니다. 나약함을 윤리에 기대며 음험하고 왜곡된 권력욕망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무표정하고 무감정해 뵈는 건조한 화면 저 아래로부터 슬쩍, 혹은 훌쩍 포월의 의지가 스쳐간다. 거친 땅을 온몸에 상처를 남기며 엉금엉금 기어가는 작은 영웅들의 그림자가 서성인다.

 

세계는 이미 걸러지지 않은 말들과 이미지들의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이며, 그것들은 시시각각 거의 무차별적으로 넘쳐나고 있다. 이런 표현의 과부하 상태에서의 어리석음이란 결코 말하려하지 않거나, 보려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사실 우리를 더 맥 빠지게 하는 것은 표현들의 자유로움을 억압하거나 강요하는 것조차도 불가능한 아무런 흥미가 없는 제안들이다. 물론 이 흥미 없는 제안들은 그 동안 수없이 반복되어 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시작되는 두 사람의 제안은 그러한 것들과 다르길 바란다.

 

역사란 단지 조건들의 집합에 불과하고 그 조건들이 아무리 최근의 것이라 하여도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 조건들의 집합들로부터 부단히 도주해야 한다. 따라서 이미 겪은 경험들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주석 달기보다는 사물 속으로 스며들어 그(것)들을 사랑하고, 그(녀)로부터 자신을 바라보아야 한다. 주체나 정체성을 강요하는 강박증세나 편집증적 자아도취가 아니라 그저 사막이나 바다를 가로지르는 횡단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지선, 채진숙의 작업은 예술에 대해 반응하는 근친상간적 예술이 아니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한 특정한 르뽀이기에 전복이나 맹신을 통해 얻는 특권적 지위나 윤리, 개념을 갖지 않는 유목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물건이 아니라 수용하는 방식인 그들의 예술은 끊임없이 오해와 거리를 만들어 내며,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사이에 위치한 책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명제나 신념의 체계가 아니라, 그 근거에 대한 반성적 작업이며, 실천적 활동 그 자체이므로 답을 찾기보다는 예술 그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이다. 그러기에 신지선, 채진숙의 도시풍경전이 아무쪼록 새로운 도시 해석이 아닌 오역을 담지하는 번역이었기를, 그리하여 상징적 질서의 마법으로부터 도주해 니체에게 감사하는 또 다른 하나의 길이었길 바란다.

 

-박황재형IDAC 문화생성연구소 대표시각이미지 비평가

 

 

 

 

 

 

 

 

SExisting Ego, Reflection & Love Two Artists Newly Analyzed a City

 

 

 

In relational thinking, an existence is not an independent being but is related, communicated, and connected with all the things around it. Herakleitos who philosophized that everything flows, noticed the endless reverse turn of phenomena. Change means turning from this thing into that thing, while those two are relative in time. That is not one thing or two things but a whole thing which has connections with other things. Nothing in the world stands alone but is generated and expired in relation with other things. Therefore, no one thing exists in relational ontology.


With these thought in mind, the small story of Shin Ji-sun is not just small but big and small at the same time. The method of her work is not a sole concept, like a solid body, but exists like osmotic pressure through which numerous things go in and out.


If desire for success is toward power and authority, the position of ethics there is somewhat unique, because ethics is not authority at all and social pressure cannot be any actual or practical force. The biggest character of the weak is to demand that other people share their ethics and get angry at them when they don't. Absence of direct authority cannot but expose distorted desire for power. That’s why ethics of the weak always form reactionary movements against social authorities such as the strong and the successful. They want to satisfy distorted desire for power at the ethics level.


However, appearance of the weak in the work of Che Jin-suk is different from the former comments. That is not the existence satisfying their desire for power in a more horrible and destructive way as symbolical power works by the superego, but the insidious and distorted desire for power is hidden leaning the weak against ethics. Rather, transcendental will furtively passes by from below that scene of no expression and no emotion. Shadows of little heroes crawling on the rough ground with wounds on their whole bodies walk up and down.
Unfiltered words and images in the world are already uncontrollable, which pervade nearly indiscriminately moment by moment. In this overload of expressions, foolishness never means willingness not to say or see things. Actually what depress us more are uninteresting suggestions by which we cannot restrain or even compel to freely express? Surely these suggestions have been repeated numerous times until now. In that sense, I hope fresh suggestions of two people would be different.
History is simply a collection of conditions, and one must continuously escape from that group to make a new something, no matter how recent those conditions are. Therefore, rather than comment on previous experiences to make a story, one must love and look at him(her)self seeping into things. That is because crossing the desert or sea is needed, not a paranoiac narcissism forcing subjectivity or identification.


Since works of Shin Ji-sun and Cha Jin-suk is not incestuous art reacting on art, but a specific report about something that is occurring now, it can be called a nomadic practice with no specific position or ethics which was obtained by overthrow or blind acceptance. But as a way to possess not a thing, their art would take a role of a book located between teaching and learning, creating distance of misunderstanding continuously. Those are not a system of premises or belief, but a reflective work based on that and practical activity itself, so that they seems to question about art itself, rather than pursuing answers. Therefore, I hope the Exhibition of City Scenes of Shin Ji-sun and Che Jin-suk would be any translation bearing mistranslation, so that it would be another way to thank Nietzsche escaping from the magic of symbolical order.
 

 

- Park-hwang Jae-hyung,
Critic of Representative Visual Image in the Institute for the Development of Artistic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