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성과 신지선, 작가와 그의 테마

 

 

 

신지선 작가는 정교한 기술과 짜임새 있는 전시를 꾸려 왔다. 소위 장소성과 연관된 작업들로부터 시작하여 점차로 건축양식, 건축양식이 혼용되고 있는 상황, 도시의 발전, 각 도시의 장소들을 대변하는 시각적인 상징물에 대하여 다루어 왔다. 최근 금천에서 열린 전시에서는 특정한 지역의 역사적 정당성이 어떻게 지자체나 각 지역의 전통을 다시금 복귀하려는 지역주민들에 의하여 흥미로운 이벤트로 발전되고 있는지도 다루어 왔다.

금천에서도 선보인 신지선이 만든 영상에서 지역 주민들은 모여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정한 나무를 전통적으로 마을 어귀에 모셔온 서낭당과 유사하게 상정하고 나무를 향하여 절을 올리고는 한다. 대충 멋지게 한복으로 차려 입은 중년의 남성들이 등장하며 현대 시대의 작은 마을 단위로 갖게 되는 이장, 반장, 통장 등이 이전 시대의 마을 어른의 역할을 대신하는 샘이다. 그리고 그 주위로 지역의 번영을 통하여 개인의 번영과 친목을 도모하는 지역 주민들이 모여든다. 이러한 이벤트들은 한편으로는 매우 일상적이고 자체적으로 형성되는 자발적 커뮤니티의 모습을 띠고 있다. 물론 전적으로 순수한 의도에서만 모였다고 상정하기는 어렵지만 거대한 정치적, 경제적 이득을 위하여 모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자발적 커뮤니티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시의 집단들, 나아가서 그들이 일구어온 환경들이 그러하듯이 그들이 이벤트를 통하여 사용하고 있는 각종 요소들은 짝퉁의 냄새를 풍긴다. 그들이 이벤트 내내 틀어놓은 음악은 다양한 뽕짝이고 과연 그들이 상정하고 있는 각종 지역의 설화가 진실인지 와전되거나 과장된 이야기인지를 가늠할 길이 없다.

유사한 맥락에서 신지선이 그리고 있는 회화들에서 다양한 건축양식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배경과 분리된 건축양식은 한편으로는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고증을 거친 듯이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맥락화를 거부한, 혹은 그 맥락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일종의 미아와 같은 건축양식으로 보인다. 하나하나의 모티브들의 아름다음에 비례하여 흡사 게임이나 만화영화에서 나온 듯 한 세부 건축양식들이 관객의 관심을 끌뿐 전형적으로 건축양식을 묘사한 그림을 바라볼 때 생겨나는 ‘역사적인 고증’에 대한 욕구는 쉽게 충족되지 않는다. 게다가 뒤쪽 배경이 지나치게 화려한 색상으로 덮여진 경우들이 만나서 실제 시 공간 속에 서 있는 건물이 아니라 실제 환경에서부터 완벽하게 분리된 일종의 유형화된 건축물을 연상시킨다.

신지선의 이제까지의 작업들이 매우 체계적으로 작가 스스로 탐구하고 있는 장소성, 그리고 특정한 장소성을 지시하는 중요한 시각적 매개물로서 각종 인간들의 행위와 건축양식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면 비평가가 궁금해지는 부분은 그러한 장소성과 신지선의 관계이다. 이에 대한 궁금증은 두 가지로 이야기되어질 수 있다. 그 안에 존재하는 커뮤니티와 신지선의 관계는 무엇일까? 과연 그녀는 무엇인가 그들과 친해지고 그들에게 올바른 장소성을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인가? 관찰자로서 그녀의 입장을 무엇인가?

혹은 다른 측면에서 신지선 고유의 장소성도 궁금해진다. 작가라는 존재가 지닌 특유의 관음증은 많은 명민한 관찰력과 함께 거리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 거리감 때문에 작가 스스로와 작가가 다루는 주제 간의 관계가 지나치게 멀어 보이는 경우들이 생겨난다. 소위 대상을 다루는 과학자가 다루고자 하는 물리적인 현상을 지속적으로 밖에서 바라보게 될 때 생겨나는 현상이나 실제로 병을 경험하지 못한 의사들이 그 병의 현상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그 병을 몸소 경험하고 있는 이에게 조언을 던지기도 한다.

작가와의 만남에서 비평가가 던지고자 하였던 질문들은 바로 이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신지선에게, 그녀만의 장소성은, 혹은 타자들의 존재성과 장소성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고동연 (미술사)

 

 

 

 

 

 

The Placeness and Shin Ji Sun, The Artist and its Theme.

 

 

 

The artist, Ji-Sun Shin shows the well-organized works which have the sophisticated technology in the exihibitions. Her works started from the works relating to the placeness, but evolved gradually to the architectural modes, mixture of the different architectural modes, the development of cities, and the visual symbol representing the place where exists in each city. In the recent exhibition held in Geumcheon Art Space, he showed how historical legitimacy in the certain is being developed into a interesting event by the local governments and the local peoples who hope to recover the region's tradition.

 

In the image made by Shin, the local people got together and progressed the events. After they postulate a certain tree similarly as the seonangdang[shrine to the village deity] which placed traditionally in the entrance to a village and worshiped by the local peoples, they used to bow to the tree. The middle aged men beautifully dressed in Hanbok appeared and head of a village, neighborhood officials who exists in the modern time as a substitute for the pre-modern society's village elders' role. And around the place, the local peoples get together promoting the personal prosperity and friendship through the regional prosperity. On the one hand, these events seem like very common community which is autonomously formed. Naturally, although we can't presume that these groups got together totally only in a innocent gesture, in the aspect that they are not motivated by the big political, economical benefits, those reminds us of the traditional voluntary community. Nevertheless, the various kinds of elements which are used in the events seem like the imitation as the most organizations in the city, and furthermore the environments where they made. The music which they played during all the event is various teuroteus and we are not sure whether the tale around region which they presume, is real or not, that is, misinformed and exaggerated.

 

In a similar vein, various architectural modes appear in her paintings. On the one hand, because these architectural modes are mostly separated from the background which are painted in a very realistic way, these appeared to be went through research, but on the other hand, these architectural modes seem to be the architectural modes like a missing child separated from the context or refusing the contextualization. In proportion to the beauty of each motive, the audiences pay attention only to the detailed architectural modes which seem to come nearly from games or cartoons, but they can't easily fulfill their 'desire for ascertaining the historical truths' which arouses when we see the typical paintings which describe the architectural modes. What is more, because the background is covered with too extravagant colours, these reminds us not of the building standing in the actual time-space, but of the sorts of the stereotyping buildings completely separated from the actual environments.

 

While Shin pays attention to the placeness which she herself explores very systematically, various kinds of human activities and the architectural modes as the important visual media indicating a certain placeness, I as a critic wonder about the relation between the placeness and Shin. The curiosity about this can be said into two kinds. First, what is the relation between Shin and the community within the placeness? Does she want to become intimate with it, and talk about the right placeness? What is her opinion on these questions as a observer?

 

Or, from a different angle, I wonder about her own placeness. Thanks to the unique voyeurism which the artist has, she can provide us with a sense[feeling] of distance and keen observations. But, because of the very sense[feeling] of distance, the distance between the artist herself and the subject which the artist deals with is developed too far. This is similar to the phenomena which come from when the scientist looks the physical phenomona consistently with the outsider's view. In this regard, the doctor who doesn't really suffer from a disease often gives advice to the patient who knows too well the disease and suffers from it.

 

I think these are the questions that I want to ask the artist when we meet. Why is she interested in her own placeness or the existence and placeness of the others?

 

-Ko Dong Yeon(art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