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된 이야기의 풍경: 상도동

The Panorama of Collected Stories: Sangdo-dong

Hal할project는 두 번째 기획전의 일환으로 신지선의 개인전 <수집된 이야기의 풍경: 상도동>을 2013년 12월 20일에서 30일까지 스페이스 매스에서 개최한다. 장소에 기반을 두어 일상 속에 숨겨진 단서를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작가는 스페이스 매스를 거점으로 삼고 상도동에 잠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도동의 유적지와 관련된 양녕대군과 어리의 사랑이야기를 차(茶)잎으로 형상화하고, 주변 약수터에서 떠온 약수로 차(茶)를 만들어 지역주민과 함께 나눠 마시며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지역주민, 상도동 주변과의 일시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는 전시공간에서 작가는 재구성된 장소의 이야기를 제시한다. 동시에 양녕대군 묘, 약수터, 상도동에 담긴 문화, 정치적인 이야기 등 상도동의 파편화된 조각들을 한 데 이어줌으로써 새로운 지형도를 만들고자 한다. 이는 차(茶)를 매개로 만난 지역주민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편집하는 과정과 함께 장소를 재정의하는 의미가 있다.

전시기간 동안 상도동 지역주민을 비롯한 관객들은 차(茶)를 매개로 장소의 중첩된 면을 횡단하며 공통의 세계를 공유하는 경험에 참여하게 된다. 차(茶)를 마시는 공간에서 나열된 이야기는 인간의 진솔한 삶이자 은폐되었던 진짜 이야기이며, 상징으로서의 상도동이 아닌 끊임없이 의미가 생산되는 장소로 이행되는 과정을 담는다. 이번 전시는 상도동이라는 장소의 특수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장소에 의해 지배되는 공동체의 문화적 정치적 사회적 의미를 시사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As the second exhibition of Hal할project, Shin Ji-sun’s solo project <The Panorama of Collected Stories: Sangdo-dong> will be held at the Space Mass from December 20 to 30, 2013. Running a project which reinterprets, based on a place, the clues hidden in the daily life, the artist sneaked into Sangdo-dong with the Space Mass as a base. This exhibition attempts to embody in the tea leaf the love story of the Crown Prince Yangnyeong and Eori, with which a local historical site is related, and to form a relationship by sharing the tea made with the mineral water from a local water spring. At the exhibition space where temporary encounter with local residents and the vicinity of Sangdo-dong, the artist presents a reconstructed story of the space. At the same time, she attempts to draw a new terrain map by connecting the fragmented pieces of Sangdo-dong, including the grave of the Crown Prince Yangnyeong, the mineral water spring, the culture of Sangdo-dong, and political stories. The artist intends to redefine the space in the process of collecting and editing stories of local residents whom she met with tea as a medium.

 

The audience, including the local residents of Sangdo-dong, will crosses the overlapping sides of the space with tea as a medium and participate in the experience that shares the common world. The story narrated at the tea space is a real, true story of a human being that has been concealed, and it holds the process of Sangdo-dong being turned from a symbol to a place in which new meanings are continuously created. This exhibition will not only tell a special story of Sangdo-dong as a place but also suggest cultural, political, and social meaning of a community that is governed by a place.

사랑하는 자들의 공동체  The Community of People in Love
2013, 차 5kg, 유리, 나무좌대  /2013, Tea 5kg, Glass, Wooden pedestal



사랑은 사랑하는 자들을 결합시키지만 그것을 소모하기 위해 즐거움에서 즐거움으로, 기쁨에서 기쁨으로 이어지기 위함일 뿐이다.

“Although love unites people in love, it only intends to move from pleasure to pleasure and from joy to joy in order to consume them.”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


 


모리스 블량쇼의 ‘사랑하는 자들의 공동체는 사회의 붕괴를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를 인용한 제목으로 조선시대 세종의 형이자 세자였지만 사랑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이제’와 ‘어리’의 금기된 사랑이야기를 형상화한다. 유리 위에 놓인 차 잎으로 이루어진 조각은 서로를 비추며 하나의 모습을 만들고, 이는 이제의 무덤이 있는 상도동이라는 장소를 상기시킨다. 차 잎으로 구성된 작품을 관객이 차로 마시면서 형태에 변형이 생기고 해체되는 과정을 노출함으로써 한 평생 부유하듯 살았던 이제의 감춰진 이야기를 들추고자 한다.

 

 

With the title that quotes the saying ‘the community of people in love aims for the disruption of the society’ by Maurice Blanchot, the artwork embodies the forbidden love story between ‘Eori’ and ‘Lee Jae’ who was the elder brother of King Sejong and the Crown Prince of Joseon Dynasty but gave up everything he had for love. The sculptures with tea leaves in front of glass reflect each other and from a single shape, and it reminds the audience of the place of Sangdo-dong where the grave of Lee Jae is located. The artwork is intended to reveal the hidden story of Lee Jae who had drifted all his life by exposing the process of transformation and disintegration as the audience drinks the artwork formed with tea leaves.

인지적으로 이루어지는 - 터   The place – formulated cognitively
2013, 조선시대 물 동이(옹기), 상도약수터에서 떠온 물 / A water pitcher from Joseon Dynasty(pottery), water from the mineral water spring

 



4대째 물려받은 물동이에 약효의 효험이 있다는 상도동 약수를 활용해 차를 끓여 마시기 위한 정수를 만든다. 이것은 무형의 믿음이 현재에도 이어져 온다는 사실과 지금의 시점에서 이를 재생하는 필연성을 드러낸다. 또한 약수터라는 공간이 개개인을 둘러싼 삶의 조건과 환경이 되어왔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급격한 현대화로 버려졌던 옹기의 기능을 재생시킴으로써 무형의 믿음이 유형적으로 재 맥락화되는 매개가 되고자 한다.

 

The artist filters the water in the water pitcher that has been handed down through four generations by using the medicinal mineral water from Sangdo-dong. This depicts the fact that the intangible belief still survives in this day and age and the inevitability of the fact that is reproduced today. Also, it wishes to show how the mineral water spring has acted as a condition and environment of living for individuals. By reproducing the role of pottery that had been abandoned since the modernization, it aims to become a medium through which intangible belief is tangibly re-contextualized.

 

상응하는 서사적 파편  Corresponding epic pieces
2013,  기록영상, 갤러리 유리창에 프로젝션/ recorded video being projected onto the glass window of the gallery

차를 마시면서 나누는 지역사람들의 이야기는 소소한 일상과 관계된 현재 벌어지는 동네의 사적이면서 공적인 에피소드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갤러리의 유리창으로 투사되어 동네를 내다보며 이야기하는 구도를 연출하게 된다.


The stories of local residents shared with tea are both public and private current stories of the place related to trivial daily life. The video that holds their stories is being projected on the glass window of the gallery, forming a structure as if people are talking while looking out on the village.

 

편식하기엔 기형적인  Too malformed for imbalanced diet
2013, 신문 콜라주, 잉크젯 프린트, A0 size / newspaper collage, inkjet print, A0-size

상도동은 한 정치인(김영삼 전대통령)의 인생이며 이웃은 그의 증인으로 관여했다. 신문 아카이브 검색을 통해 수집한 상도동은 그에 관한 내용으로 반복되고, 작가에 의해 재분류된 기사로 인해 순차적으로 사회가 동네를 바라보는 정치적, 경제적 위치가 드러나게 된다. 작가가 재편집한 신문콜라주 위에 그린 기하학적인 도형은 한때는 자랑스러웠으나 감정의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이웃의 관심을 감추는 기능을 하게 된다.




Sangdo-dong has been the life of a political (Former President Kim Yeong-Sam) and the neighbors were his witnesses. Sangdo-dong collected from newspaper archives is repeated as the story about him, and the news articles reclassified by the artist sequentially reveals the political and economic view on the place by the society. The geometric shapes drawn on the collage of newspaper re-edited by the artist perform the role of concealing the attention of neighbors who were once proud but had to go through emotional fluctuation.
 

To. Y I don’t miss you any more. I miss myself who once loved you.From S

To. Y나는 더이상 너를 그리워 하지 않아. 너를 사랑했던 나를 그리워 할 뿐이야.From. S

 

2013, 잉크젯 프린트 , A4 size

한 편의 연애편지의 문구같은 제목은 YS의 이니셜을 풀어쓴 것이다.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던 전 대통령의 사진을 포토샵의 블러(흐릿하게 만들기)기능으로 문대는 행위를 통해 서서히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존재의 가시성을 변화시킨다. 이것은 통속적인 이별의 감정으로 한 정치인에 대한 물음과 동일시하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