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정 작가

 

Q: ‘더 윈 아트하우스 프로젝트’에 산업예비군이라 팀으로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R: 저 희가 산업예비군이라는 팀을 만들게 된 이유는, 첫 번째로 10년이란 세원 동안 개별적인 작업을 진행 해 오다가 다른 장르나 분야의 작업들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아무래도 개인으로써 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명의 작가들이 물론 각자의 작업들을 하지만 우리가 기존에 했던 작업이 아닌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자는 의미를 가지고서, 워낙 그동안 셋이서 모여 이야기 하거나 술을 마시는 기회가 많았었는데, 예전부터 그런 일들을 한 번 해보자는 예기를 해왔었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작업을 진행해보고자 산업 예비군이라는 팀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트 하우스에서 작업을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저희가 개별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산업 예비군이라는 팀으로 작업 했을 때 호텔 공간이라는 특성이 가지로 있는 것들을 서로 얘기하고 조합하면서 제작하는 게 훨씬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란 생각에서 팀으로 이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Q: 이 번 프로젝트 작업에서는 핑크 빛 시트지가 시선을 끄는데, 작업 컨셉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R: 예 전에 저희가 부산에서 <핑크 빛 커튼>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그때에도 똑 같이 모든 창면과 문을 핑크 커튼으로 막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되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 광선이라는 최소의 개입으로 실내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색깔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의미와 파장으로써 정의 내릴 수 있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나의 색깔을 가지고 한 공간 안의 전체 분위기를 바꿈으로서 지금 시대의 모습을 은유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전체주의적 분위기들, 우리가 정치나 이데올로기나, 아니면 신자유주의 시스템이나 모든 것들이 하나의 동일성의 원리로 가고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어요. 그래서 이게 아니면 다른 생각들이나 혹은 서로 다른 가능성들을 배제하는 그런 느낌의 은유를 하고 싶어서 하나의 색깔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핑크색도 그렇고 빨간색도 그렇고, 마치 홍등가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이 방의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일례로 천박하다고 하는 느낌이 사실은 굉장히 본능적인 것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어떤 본능에서 이끌린다거나 분위기에 의해 이성적인 것들이 마비되는 것들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관능적인 색깔을 쓰려고 했고, 핑크나 빨간색이 호텔이란 공간에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사용했습니다.

 

Q: 일반 미술관의 관람객이 아닌 호텔에 머무르는 특정 투숙객을 위한 이 공간에서 작업이 어 떤 방식으로 전달되기를 바라나요? 기대하는 상호작용이나 효과는 무엇이 있을까요?

 

R: 일단 이 방에 들어오는 관객들은 선택권이 없는 것 같아요. 여기에 들어 온 순간 이 공간에 들어있는 빛의 느낌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거든요. 이런 점이 저희가 말했던 시대적 은유라고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개인이 환경을 바꿀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이 공간에 들어와서 색이 입혀지는 거죠.

 

Q: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아닌 아트 하우스라는 다른 공간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이 산업예비군 에게 있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R: 저 희가 지금까지 여러 군데서 프로젝트를 진행 했었는데, 사실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성격을 많이 고민하지만, 그것 보다 어떻게 공간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해 더 많이 고민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미술관에서 전시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100평정도 되는 규모의 그물망으로 사람들이 편안하게 쉬면서도 불안감을 느끼는 공간을 만들었고, 부산에서는 거대한 커튼을 잘라서 공장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바꾸는 작업을 했는데, 계속해서 그 안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불가항력적으로 만들게 하려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색을 입힌다던지, 그 안에서 불안감이나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든지, 우리가 만들어 놓은 장치들의 특징 들 말고는 전혀 다른 가능성을 찾을 수 없게 하는 것이 의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