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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미아고개  Miari hill that is telling your future , 2015

 

 

Page: 105

Edition: 300

Language: Korean

Product Dimensions: 15 x 21 x 0.8 cm

Publication: 스페이스 오뉴월 Space Onewall,

                   성북문화재단 Seongbuk Cultural Foundation (Nov 11, 2015)

 

구입 및 관련 문의는 스페이스 오뉴월 - http://onewwall.com/publication-미래를-보는-미아리고개/

 

 

 

서문
006  미래를 보는 미아리고개-신지선
008  미아리 점성촌의 유래-심남용

034  맹인독경-박동금 강태봉

056  옥추경-이수남

068  사주팔자-윤병관

094  미아리점성촌-신지선

 

 

 

영화 Moneyball은 메이저리그 최하위에 있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의 감독이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를 영입하여 오로지 데이터만을 이용해 다른 구단에서 외면 받던 선수들을 합류하여 그 해 우승을 거머쥐는 신화를 기록한다. 오로지 통계에 근거한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현실에 반영한 결과였다.

 

일상에서는 SNS를 가입하는 순간 개개인이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관심을 가져나가는지에 대한 분석은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 불가능 하던 예측이 비정형화된 다양한 자료를 중심으로 빅데이터는 뛰어나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처럼 미래에 대한 예측은 수학적이고 구체적인 분석으로 경제적인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미아리 고개에 점성촌을 이루면서 살고 있는 맹인 역학사들의 역학은 오래 전 부터 자연과 인간사의 수많은 사례들을 관찰하여 산출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종합한 결과를 바탕으로 성립한 학문이다. 인간이 가장 궁금해 하는 데이터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분석하고 직관과 통찰로 이루어진 체계이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 어떻게 남의 인생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인가? 이거야 말로 비현실적인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이 미래의 궁금증만 풀어내는 역할로 국한 되지 않는다. 어떻게 상심한 마음을 위로하는지, 개인의 슬픔을 어떻게 보게 하는지, 어떻게 인생의 올바른 이상을 분명히 제시하는지, 어떻게 자연(근원)으로 위안을 찾게 해주는지, 어떻게 우리가 자신을 이해하도록 돕는지 분석하고 체득한 일종의 따듯한 말 한마디이다.

 

영(靈)으로 세상을 보는 이 곳 미아리 맹인 역학사들의 영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기술적으로는 고해상도 영상의 4K, 수백 프레임의 슬로우 모션, 마이크로 현미경으로 세상을 달리 바라보게 만드는 것처럼 문턱이 높은 경지의 세계라고도 상상해보고, 세상의 이면을 바라보는 역할을 꽤나 오랫동안 해 왔던 예술가의 시선같은 것이라 동일시 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장애인으로서 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스스로 구하고 발굴한다는 복지관의 관훈 앞에서 그들의 피나는 노력을 가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지 연민에 빠지기도 한다.

 


이 리서치 북은 서울지역에 보기 드물게 미아리 고개를 중심으로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는 점성촌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맹인독경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근대를 만나게 되고, 미신으로 치부되면서 70년대의 근대 가속화 속에 길을 잃었던 그 이야기들이 다시 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문화재로 편입하기엔 너무나 가까웠던 그 시간을 그들을 통해 들어보려고 한다.

 

맹인독경  The blind's stura chanting, 2015

 

Single channel video, 10'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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