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부유하는 돌-1,박형근X신지선, 가변크기, 사진설치,2022.jpg

박형근, 신지선 협업 프로젝트, 부유하는 돌 Floating Stones, 2022, 약 6mx3m 제주도 용암동굴(북오름굴) 입구 철 구조물에  가변크기

부유하는 돌
Floating Stones

뜨거운 용암과 물이 만나는 순간을 상상해 본다. 서로 공존할 수 없는 성질의 물질과 비물질이 충돌,상쇄,융합해 나가는 과정속에 이 세상의 소멸과 생성의 원리가 담겨있다. 구름은 뜨겁게 끓어 오르던 마그마가 차갑게 식어가는 순간의 마지막 숨을 간직한다. 하여 구름은 불이자 물이다. 구름은 대기중의 수증기가 모여 형성된 자연현상의 한 형태이며 고정된 질서 안에 머물지 않는다. 이것은 일종의 지각 불가능성으로, 한없이 오묘한 것이다. 구름은 태곳적 신비가 일시적으로 가시화된 현상에 가깝다. 제주의 바람,빛,온기도 구름에 머문다. 

<부유하는 돌(Floating Stones)>은 제주의 지질학적, 생태학적 구조와 환경에 내재한 원시적 요소를 예술적 상상력으로 서술해 나가는 과정이다. 제주를 상징하는 돌,구름,바람을 사진으로 시각화하고, 자연에서 추출한 색을 구조물에 새긴다. 이러한 작업과정을 통해 제주도에 부여되어 온 보편적인 정체성에 의문을 제시하고 새로운 변화와 생성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한다. 구름의 가변성,유동성,추상성은 돌의 항구적 성질과 대척점에 있다. 하지만 제주의 표면을 흐르던 용암이 식어 형성된 돌처럼 저 하늘에 피어오른 구름도 불,물,빛의 응축물이다. 

수만년전에 화산분출의 결과로 형성된 북오름 굴은 단 한 순간도 호흡을 멈추지 않았다. 동굴이 토해내는 숨결이 응결, 승화되어 구름으로 지각된다. 동굴은 바깥으로 열려 있는 숨구멍이다. 이것은 시공간의 차원과 경계를 무화시키는 가능성이자 열림이다.  즉 비가시적, 비물질적, 미시적 세계와의 연결이며 공생을 뜻한다. 

부유하는 돌-3,박형근X신지선, 가변크기, 사진설치,2022.jpg
bottom of page